1980년 초창기의 작품에 관해서
About the early works of the 1980s
1975년 4월 25일, 윤석남 작가는 그림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방을 작업실로 꾸몄다. 인간에 대한 관심 속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인물로 친정어머니를 떠올린 그녀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삶을 자신의 예술의 뿌리로 삼았다.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도 6남매를 키워내신 어머니의 이야기는 첫 개인전 나의어머니를 비롯해 그녀의 작품 전반에 담겼고, 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가치를 표현하고자 했다.
On April 25, 1975, artist Yun Suk-nam decided to start painting and set up her room as a studio. Reflecting on her interest in humanity, she thought of her mother as the person she loved and respected the most. She made her mother’s life of dedication the foundation of her art. Her mother’s story—raising six children in the absence of their father—became central to her first solo exhibition, My Mother, and is present throughout her work. Through these pieces, she sought to express her emotions and values.
시장 풍경에 대해서
About the market scene
윤석남 작가는 어머니가 자녀를 위해 시장에서 겪어온 시간을 떠올리며, 생계를 이어가는 수산시장의 어머니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김장을 위해 새벽에 찾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겉으로는 투박하지만 속은 따뜻한 여상인들의 성실한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녀는, 시장의 활기 속에서도 억척스럽고 강인하게 자식을 위해 살아가는 어머니들의 따뜻한 마음을 그림으로 담고자 했다. 이를 통해 어머니들의 현실과 사랑을 표현하려 했으며, 이는 어머니에 대한 그녀의 깊은 존경과 사랑의 상징이 되었다.
Artist Yun Suk-nam, recalling the times her mother spent at the market for her children, developed an interest in the lives of the mothers working in fish markets to support their families. During an early morning visit to Noryangjin Fish Market to buy ingredients for making kimchi, she was deeply moved by the hardworking women vendors who, despite their rough exteriors, showed warmth and dedication. Inspired by these strong and resilient mothers who, even in the bustling market, lived tirelessly for their children, she sought to capture their warmth in her paintings. Through this, she aimed to express the reality and love of these mothers, which became a symbol of her deep respect and love for her own mother.
어머니에 대해서
About the mother as an inspiration
윤석남 작가는 영감이 특별한 순간에만 오는 것이 아니라, 유화를 배우고 기술을 익히며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고 믿는다. 그녀는 그림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고, 관객과의 진정한 연결을 이루기 위해 이야기가 담긴 작업을 추구한다.
특히 어머니라는 존재는 그녀의 작품에서 중요한 주제로, 어머니의 삶을 통해 그녀의 정서를 표현하고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연결 고리를 만들고자 했다.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은 그녀에게 영감의 원천이자, 관객들이 자신과 연결될 수 있는 다리로 작용한다.
Yun Suk-nam believes that inspiration does not come only in special moments, but is formed through the process of learning oil painting, mastering techniques, and expressing her own story. Through her paintings, she seeks to communicate with others, aiming for a genuine connection with the audience through works that tell a story.
The figure of the mother, in particular, is an important theme in her work. Through her mother’s life, she wanted to express her emotions and create a bridge that would connect her with many people. Her mother’s sacrifice and love serve as both the source of her inspiration and the bridge for the audience to connect with her.
드로잉에 대해서
A drawing done with pencil
드로잉은 윤석남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디테일을 연필로 자유롭게 담아낼 수 있는 매력적인 작업 방식이다. 그래서 윤석남 작가는 연필 작업을 자주 했고, 그 과정에서 큰 희열을 느꼈다. 연필은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도구로, 윤석남 작가는 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필 드로잉 경험은 윤석남 작가에게 깊은 만족감을 주었으며, 작업 과정에서 얻은 기쁨은 그녀의 창작에 큰 원동력이 되었다.
<1988 – 무제 그림 중 여성이 노란 배경에 그려진 작품> 작가는 밤에 장사를 나가는 아기 엄마의 모습을 그리며, 그 힘든 상황 속에서도 느끼는 행복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캔버스에서 손이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형태는 매우 기분 좋게 다가왔다. 이는 기존의 틀을 파괴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상징하며, 틀을 깨는 사람으로서 그림 속에 표현된 일반 서민의 모습을 통해 해방감을 주고자 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 아기 엄마가 겪는 복잡한 감정과 사회적 상황을 드러내며, 그 안에서 희망과 저항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얼굴없는 학살> 작가는 한국의 억압적인 정치 상황, 특히 군사 독재 시절의 심정을 담아 작업을 했다. 그 시절, 그림이라는 한가한 직업을 가져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그린 작품은 군사 독재 시대의 고통과 불합리함을 표현하고 있다. 그림 속에서는 아이를 안고 하늘로 올라가는 여성이 그려져 있으며, 이는 그 당시의 피해자들을 상징한다. 군인들에 의해 짓밟힌 이들의 아픔을 드러내며, 동시에 평화를 상징하는 버드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으며, 그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이 존재함을 강조하고 있다.
A pencil drawing is an attractive medium for Yun Suk-nam, as it allows her to freely capture the details she wants to express with a pencil. For this reason, she frequently worked with pencil drawings and found great joy in the process. The pencil is a tool well-suited for expressing delicate emotions, and through it, Yun Suk-nam was able to vividly convey her thoughts and feelings. This experience with pencil drawing gave her deep satisfaction, and the joy she found in the creative process became a powerful driving force behind her work.
<1988 – Untitled painting of a woman on a yellow background> The artist wanted to express the sense of happiness felt by a young mother going out to work at night, despite the difficult circumstances. The form of the hand protruding from the canvas came across in a very pleasant way. This symbolizes the artist’s intention to break free from traditional frameworks, and through the portrayal of an ordinary working-class figure in the painting, she sought to convey a sense of liberation. This work goes beyond a simple image, revealing the complex emotions and social situations experienced by the young mother, while conveying a message of hope and resistance within it.
<Faceless Massacre> The artist created this work reflecting the oppressive political situation in Korea, especially the feelings during the military dictatorship era. During that time, she questioned whether it was even acceptable to have a profession like painting. The work created in this context expresses the pain and injustice of the military dictatorship era. In the painting, a woman holding a child and rising into the sky symbolizes the victims of that time. The pain of those trampled by soldiers is revealed, while a willow tree, symbolizing peace, is also present. Through these elements, the artist aimed to convey a message of hope, emphasizing that even in such dark times, hope still exists.
<Faceless Massac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