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상 기사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 24일부터 닷새 간의 여정 올라
“차별 없는 일상 위한 대안 만드는 영화제 … 많은 관심 부탁”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여성들의 목소리와 문화를 담은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가 막을 연다.
제주여민회는 16일 오전 제주도의회 1층 도민카페에서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4일부터 닷새간 영화제 일정이 진행된다는 점을 밝혔다.
이번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의 슬로건은 ‘우리는 다른 길을 딛고, 올라’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홍경숙 제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슬로건에 대해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을 압축했다”라며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때 많은 것들이 무너졌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많은 것을 지켜냈다. 그 기억을 토대로 다시 한 번 힘을 내기 위해 ‘우리는 다른 길을 딛고, 올라’라고 슬로건을 정했다”고 말했다.
윤홍 집행위원장은 이어 “이번 영화제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열심히 준비를 해왔다”며 “개막식은 오는 24일 오후 7시에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준비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축하 공연과 함께 개막작을 상영하게 된다. 개막작은 제주의 이야기이자 제주 해녀에 대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윤홍 집행위원장이 언급한 개막작은 ‘숨비소리’다.
숨비소리는 서울에서 공무원 준비를 하던 주인공 해진이 갑자기 고향 제주로 돌아와 해녀 생활을 시작하면서 겪게되는 일들을 담은 작품이다.
윤홍 집행위원장은 이 작품에 대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돌아온다는 것은, 실패나 회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용기’를 말하는 것”이라고 전했고, 이외에도 “제주해녀를 단순한 소재로만 소비하지 않고, 전문 직업인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제의 첫 날에는 ‘숨비소리’ 작품의 상영과 함께 해당 작품의 감독인 이은정 감독과의 대화의 장도 마련된다.
윤홍 집행위원장은 폐막작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번 영화제의 폐막작은 일제강점기 시절 태어난 페미니스트 화가인 윤석남 작가의 삶과 그림 이야기를 작품 ‘핑크문’이다.
윤홍 집행위원장은 윤석남 작가에 대해 “여성주의 미술계의 대모라고 할 수 있는 분”이라며 “‘핑크문’이라는 작품을 통해 이 분의 작품 세계를 만나고, 또한 여성들의 보이지 않는 이야기와 생명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신진 여성영화인들의 작품을 지원하면서 여성주의 영화제작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요망진당선작’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올해 요망진당선작 단편경쟁 부문에는 모두 393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예선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본석진출작 10편이 선정됐다.
이 10편이 이번 영화제를 통해 상영되고, 그 이후 관객 심사단과 본선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요망진 작품상과 요망진 관객상 수상작을 결정하게 된다. 요망진 작품상 및 관객상 수상작은 28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이 요망진당선작 공모를 통해 본선 무대에 진출한 10개의 작품 중 일부 작품의 감독들과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영화제에선 이처럼 개막작 및 폐막작, 요망진당선작 등을 포함해 모두 13개국 39편의 작품이 26회차에 걸쳐 상영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영화의 관계자들이 영화제에 함께 하면서 감독과의 대화 이외에도 다양한 ‘스페셜 토크’ 시간이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영화제의 후원권은 후원권은 네이버 예약 또는 현장에서 예매 가능하다.
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맡고 있는 고의경 프로그래머는 이번 영화제에 대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차별 없는 일상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후 대안을 만들어가는 영화제라고 생각한다”며 “또한 일상에서 놓치고 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할 것이다. 많은 발걸음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홍경숙 집행위원장도 “제주지역에서 마음껏 여성 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며 “그런 생각, 그런 마음을 새기고 영화제를 준비했다. 알차게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출처: https://www.media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360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