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1만세운동 기념전시…‘결연한 기록들’ 개최 (전남일보)

정유철 기자2026. 2. 22. 18:09

4월 26일까지 이강하미술관서 
광주 여성 독립운동가 기억 소환 
김희상·윤석남·류준화 작품 선봬

윤석남 작 ‘정정화 초상’. 이강하미술관 제공

1919년 3월의 봄, 광주 3·1만세운동의 기억을 되살리는 이강하미술관 ‘결연한 기록들’ 전시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22일 광주 남구 이강하미술관에 따르면 오는 4월 26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 학고재, 윤석남스튜디오가 공동 협력한 광주 3.1만세운동 기념 전시 ‘결연한 기록들’을 개최한다.

이강하미술관이 기획한 이번 ‘결연한 기록들’ 전시는 그동안 역사 서술의 주변부에 머물러 왔던 광주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존재와 민중 실천을 중심에 뒀다.

이 지역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만세운동, 비밀결사, 자금 조달, 정보 전달, 수감과 고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 및 방식으로 항일운동에 참여했으나 그들의 활동은 공식 기록 속에서 종종 축소되거나 익명화돼 왔다.

이번 전시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하나의 고정된 초상으로 재현하지 않고 윤석남, 류준화, 김희상 작가의 작품으로 서로 다른 조형적 접근을 통해 여성들의 저항이 지닌 감정의 층위, 신체의 기억, 서사로 환원되지 않는 역사적 감각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3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1939년생 만주 출생, 윤석남의 설치와 회화작업은 오랜 시간 여성과 역사, 억압과 기억의 문제를 다뤄 온 조형적 실천을 통해 침묵 속에 배치됐던 여성 주체들을 다시 역사적 장면의 중심으로 소환한다.

1963년 안동 출생, 류준화의 회화 작업은 기록과 상상, 사실과 감각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존재 방식을 비가시적인 층위에서 탐색하고 지금의 현장에서 위로하고 있다.

1964년 나주 출생, 김희상의 ‘사람 꽃’ 연작은 흙으로 빚은 도조인물상으로 개인과 집단,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지점을 통해 민중들의 사상과 행위에 대한 동시대적 의미를 확장한다.

광주 3.1만세운동길이라는 역사적 현장 위에서 이뤄지는 이번 전시는, 과거의 사건을 회상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기억이 역사적 장소와 만나 어떻게 현재의 윤리와 감각으로 전환되는지를 사유하게 한다.

과거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인 질문들이며 전시는 그 질문을 예술의 방식으로 현재화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107년 전 광주에서 발생한 3.1만세운동의 구체적 사건과 인물, 그리고 그 이후로 이어진 기억의 계보를 따라가면서 공식 기록과 비공식 기록, 역사적 문헌과 예술적 해석을 병치한다.

특히 역사적 기록의 공백과 단절,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망각과 왜곡의 문제를 함께 제고하는 등 예술이 역사의 기억을 어떻게 확장하고 구성할 수 있는지를 탐색할 수 있다.

이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은 “이번 전시는 광주 3.1만세운동 107주년을 맞아 준비된 전시”라며 “전시를 통해 이름으로 남지 못했으나 분명히 존재했던 이들의 삶과 실천이 다시 기록되고, 예술적 연대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출처: https://v.daum.net/v/20260222180915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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