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화 신작 20점 공개… 윤석남.. 대구일보

한국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화 신작 20점 공개…윤석남 개인전, 대구미술관

12월31일까지 대구미술관 2,3전시실·선큰가든
‘여성’ 주제에 전념하며 한국사회 여성의 목소리 내는데 기여
2전시실 여성 독립운동가 완성작 70명 중 20점 공개, 핑크룸도

임봉선 초상, 한지에 분채

한국 여성 운동가의 초상화를 그린 윤석남 개인전 전경.

“이번 전시는 윤석남의 시선을 따라가며 용기 있는 삶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여정입니다. 소외되고 지워진 존재들에 의미와 주체성을 불어넣는 작품을 통해 여성의 삶과 투쟁이라는 페미니즘을 넘어 휴머니즘의 실천으로 확장된 차원에서 작가의 예술세계를 만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윤석남’ 전시를 기획한 이정민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사의 기획 의도다.

제23회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한 윤석남 작가의 개인전 ‘윤석남’이 오는 12월31일까지 대구미술관 2, 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개최된다.

‘이인성미술상’은 서양화가 이인성 화백의 작품 세계를 기리고 한국 미술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대구시가 1999년 제정한 상으로, 제23회 수상자 윤석남 작가는 여성, 생태, 역사 등의 주제를 통해 국내 문화예술의 유산을 현대미술 매체와 결합하는 유연성과 독창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작가는 한국의 여성주의 미술을 개척하고 발전시킨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받는다. 40세에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해 1982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40여 년 동안 꾸준히 활동했다.

대주제인 ‘여성’에 전념하며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삶과 현실, 경험을 담은 작품을 통해 여성의 주체성을 부각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3전시실에 놓인 ‘1,025: 사람과 사람 없이’ 작품.

특히 그는 어머니와 모성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를 예술의 뿌리로 삼고 이후 정체성, 생명과 돌봄, 여성사로 주제를 확장해 최근 역사 속 여성을 재해석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여성’이라는 큰 주제 아래 투쟁과 헌신의 여성사, 정체성, 생명과 돌봄의 가치 등을 다양한 매체로 조명한다.

특히 작가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화가 없다는 데서 충격을 받고, 2018년부터 한국 여성 독립운동가 100명의 채색 초상화를 그리는 것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45명을 마무리했으며, 이번 전시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2전시실에서는 작가가 완성한 여성 독립운동가 70명 중 20명을 공개한다.

이어 작가가 2001~2003년 깊은 고뇌로 일기를 쓰듯 수많은 드로잉을 남긴 가운데 당시 작가가 느낀 감정과 생각, 관찰, 일상 경험을 담아낸 드로잉 연작 및 자화상을 보여준다.

또 작가는 버려진 유기견을 키운 한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기 위해 유기견 형체의 조각을 만드는 작업에 5년간 몰두했다. 3전시실을 가득 채운 유기견들. 작품 ‘1,025: 사람과 사람 없이’는 1천25마리의 버림받은 유기견을 키우고, 보살피는 이애신 할머니에게 바치는 헌사다.

선큰가든에 놓인 ‘핑크룸VI’은 윤석남의 ‘룸’ 연작 중 하나다. 1990년대 중반부터 다양한 색상과 오브제를 통해 소개됐다. 이번 전시에는 여성의 색으로 칭해지지만, 부인하고픈 핑크 색상을 택해 핑크룸을 조성했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작가의 내면을 형광 핑크로 둘러싸인 방, 앉을 수 없는 소파, 유리구슬, 거울 등을 통해 형상화했다.

윤석남 작가와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다음달 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한편 같은 기간 2전시실에서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연계 청년특별전으로 이성경 작가의 개인전 ‘짐작하는 경계’가 올해 첫선을 보인다.

대구일보 / 2023-10-26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기사원문보기: http://www.idaegu.com/newsView/idg202310100151

미술사에 한 획 그은 여성들, 여성신문
윤석남의 시선으로 본 ‘용기 있는 삶’의 여정, 경북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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