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소통 시도 ‘봇물’, 매경이코노미 2010.09.15

전통과 현대 소통 시도 ‘봇물’ 
15세기 ‘방목도’ 곁에 윤석남 조각품이…  

우리 전통문화를 현대화하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막연한 의미의 조합이 아니라 현대적 세련미를 더하거나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 역시 여기에 속한다. 우리 전통문화를 다소 지루하고 어렵게 느꼈다면 신선한 시도의 작품들을 통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미술 학고재갤러리 `춘추전`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는 ‘춘추(春秋)’전은 한국 현대작가 11명의 작품과 고미술 작품 12점을 짝지어 보여준다.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사장은 “공자가 편찬한 노나라의 역사서 ‘춘추’에서 빌려온 제목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과 독자성을 역사적 맥락에서 찾아보려는 시도에서 기획하게 됐다”라며 “고미술을 통해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각가 정현의 인물 조각과 몽인 정학교(1821 ~1914)의 ‘죽석도’가 마치 동시대에 나온 듯한 느낌을 주는가 하면 ‘붉은색 산수화’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의 그림은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와 짝을 이뤄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유기견에 대한 측은지심에서 시작된 1025마리의 개 작업 시리즈로 유명한 윤석남 작가의 작품 곁에 놓인 ‘방목도’ 역시 눈길을 끈다. 15~16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방목도는 활기차게 뛰어노는 말들의 기상이 돋보이는 작품. 윤 작가의 조각작품은 마치 ‘방목도’에서 개들이 뛰쳐나와 노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10월 31일까지 학고재갤러리 전관. 02-720-1524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73호(10.09.15일자) 기사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0&no=50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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