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식] 워킹맘마미아, 여성사전시관, 2010.11.4~12.15

워킹 맘마미아: 그녀들에게는 모든 곳이 현장이다 展  2010. 11. 4~12. 15 대방동 여성사전시관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미술작가 7명이 순수한 열정으로 빚어낸 아름다운 전시
신화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일과 가정 양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 나서다

올해 여성사전시관의 특별기획전 <워킹 맘마미아: 그녀들에게는 모든 곳이 현장이다>는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일과 가정 양립’이라는 의제에 초점을 맞춘다. 1960년대 산업화 이후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남성-생계부양자 대 여성-가족양육자라는 이분법적 방식의 성별 역할은 더 이상 유지되기 힘든 상황이다. 이미 많은 여성들은 생계부양자와 가족양육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전시의 제목인 ‘워킹 맘마미아’는 워킹맘(일하는 엄마)과 맘마미아(나의 엄마)를 합성한 조어이다. 맘마미아라는 말은 난처한 상황에서 저절로 나오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엄마야! 이를 어째!”가 될까. 일하는 엄마들, 즉 일과 가정의 틈바구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여성들의 상황을 ‘워킹 맘마미아’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런 제목을 붙인 것이다.

본 전시는 신화시대부터 현재까지 갖가지 살림/살려냄의 실천이 수행되었던 가정, 크고 작은 경제적 활동의 장, 그리고 정의를 추구하는 ‘광장’ 모두에서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다중적인 역할을 수행한 여성들의 모습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그려내고자 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미술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생명을 만들고 보듬어 삼라만상을 만들어낸 여신들의 창조에서 출발해, 가정과 지역과 사회를 일궈온 여성들의 힘과 상상력을 7인 7색으로 펼쳐 보인다. 김인순의 ‘태몽’, 류준화의 ‘설문대 할망과 자청비’, 박영숙의 ‘화폐개혁 프로젝트’, 윤석남의 ‘블루 룸’, 윤희수의 ‘생명력 2010’, 이피의 ‘웅녀, My Shrine, 승천하는 것은 냄새가 난다’, 정정엽의 ‘생명을 보듬는 팔’이 그것이다. 관람객들은 실존하는 모든 곳에서 일하고 살림하고 돌보며 생명의 역사를 만들어온 여성들의 모습 속에서 ‘일과 가정 양립’이라는 의제를 기존의 담론과는 다른 관점에서 성찰할 수 있는 뛰어난 심미적 경험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전시 오프닝은 11월 4일(목) 오후 6시이며, 전시는 12월 15일(수)까지 계속된다. 본 전시와 함께 일러스트와 만화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여성작가 박접골, 안윤민, 전지가 공동작업으로 ‘워킹맘 지구대’ 를 설치, 관람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서울여성회와 함께 진행한 기획영상물 ‘수다 워킹맘마미아’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이야기 공모전인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새롭게 쓰기를 부대행사로 함께 진행한다. 응모기간은 11월 30일(화)까지이며, 장원에게는 10만원의 문화상품권을 수여한다.

11월 24일(수) 오후 2시에는 ‘일과 가정 양립을 새롭게 구상하기’라는 주제의 포럼도 열린다. 이번 전시의 기획자인 김영옥(이미지 비평가, 이대 한국여성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이대 한국여성연구원의 김영미 연구교수, 한국노동연구원의 윤자영 연구위원이 발제를 한다.

자세한 문의는 여성사전시관으로 02-824-3086.

'일하는 엄마를 부탁해' 한겨레21 2010.11.05
[전시소식] 춘추(春秋),갤러리학고재 2010 09.0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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