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ANC▶
여성주의작가 윤석남 씨가 작년에 이어서 유기견을 소재로 한 전시를 선보입니다.
버려진 개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담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을 달래는 진혼제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VCR▶
전시장 한켠을 가득 메운 개들이
제 나름의 공간을 통해
잊혀졌던 존재를 알리는 듯 합니다.
한때는 사랑받았지만
버려진 개들 1025마리를
모델로 삼았던 작년 전시를 통해,
윤석남 작가는 소외되고 상처받은 삶을
어루만졌습니다.
나무의 본래 결 하나하나 그대로 살리며
직접 그리고, 다듬고, 색을 입힌 작품들.
사람의 표정까지 닮아 있습니다.
백팔번뇌를 상징하듯
108마리의 개들을 새롭게 작품화하면서,
작가는 이제 그들의 구원과 승천을 소망합니다.
◀INT▶ 윤석남(작가)
“제가 상상하기는 좋은 곳으로 갈 거다,
좋은 곳으로 가야 돼 하는 바람 같은 거,
어떻게 보면 굉장히 샤먼적이겠죠.”
국내 대표적인 페미니즘 작가인 그녀는
5년 전 유기견을 돌보는 할머니 이야기를 접한 뒤,
‘보살핌’을 주제로 작품 세계를 확장했습니다.
◀INT▶
“상처를 보살피고, 버려지고 그런 거를
다시 원위치로 돌리고 여성들이 갖고 있는
어떤 본질적이면서도 특수한 게 아닌가 하고
저는 생각을 하죠. 이런 의미에서 이게
여성주의적이라고..”
버려진 존재에게도 삶의 존엄이 있다고
힘주어 말하는 윤석남 작가의 이번 전시는
여성성이 곧 ‘보살핌과 치유의 여정’임을
느끼게 합니다.
MBC NEWS 조재영입니다.(조재영 기자 jojae@mbc.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214&aid=0000093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