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조금 더 일찍..’, 부산일보, 2011.11.12

[맛있는 문장] 인생에서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 오소희 외
불안한 청춘 여성에게 보내는 편지

인생에서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 원수연 | 방은진 | 최정화 | 윤석남 | 지순 | 김미경 | 오소희 | 홍지민 | 한경희 | 임오경 | 심상정 | 한유정 | 서혜정 | 윤원정 | 박남희 (지은이) | 글담출판사, 224쪽, 1만2천800원

‘너는 군 복무를 마친 남편과 인도로 늦은 신혼여행을 떠났어. 그리고 히말라야의 작은 산마을에서 아이가 생겼지. 이후, 엄마가 되고 젖을 먹이는 모든 과정은 기적과 고통, 경이의 연속이었어. 그것은 자연이 네게 가르쳐 준 모든 진리 가운데 가장 큰 진리였지. 게다가 너는 엄마의 자리에서 감사를 배우며 겸허해졌어. 다음 세대에 대해, 지구라는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지. 세상과 더 진하게 공감하고 연대하게 된 거야. 진심으로, 진심으로, 너는 알게 되었어. 인간은 약한 존재들이므로 함께 나누어야만 한다는 걸. 경쟁은 죽음이고, 나누며 함께하지 않는 삶은 무의미하다는 걸.’ (34~35쪽, 여행작가 오소희)

‘시간에 쫓기는 삶, 반복적인 밤샘, 마감의 고통, 이 모든 것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누구든 초연해질 수가 없어. 이것이 네가 선택한 만화라는 직업이야.(중략) 무엇보다 너의 책으로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사실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지. 언제나 그렇듯 작가의 적극적인 소통의 길은 작품이라는 결과물이니까. 넌 그런 고된 작업과 너의 의지를 통해 얻는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법까지 배우게 돼.'(76~77쪽, 만화가 원수연)

‘어떤 예술가도 시대적 맥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 가난과 함께 성장한 네가 이제 살 만해져서,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사람을 외면하고 사치스러운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닐까 하는 죄의식이 있다면, 당장 버려! 서로 다른 이념과 취향에서 오는 갈등은 피할 수 없거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순 없는 거지. 너의 미학을 분명하게 세워.’ (113쪽, 미술가 윤석남)

젊은 날은 고뇌와 시련의 상징이다. 흔들리고, 넘어지고, 갈팡질팡하는 때다.

‘인생에서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에 나오는 여성들의 청춘도 마찬가지였다. 여행작가 오소희, 만화가 원수연, 미술가 윤석남 등 15명의 여성 멘토가 힘겨웠던 과거의 자신에게 편지를 보냈다. 꿈과 열정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한 이들도 젊은 날엔 모든 것을 던져 버리고 싶을 만큼 힘겨운 나날이 있었다.

이들은 불안한 청춘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보낸다. 나도 이렇게 힘든 시절이 있었노라고. 당신도 분명히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오소희 외 지음/글담출판사/224쪽/1만 2천800원. 김상훈 기자 neato@

기사원문보기: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ubSectionId=1010090000&newsId=20111111000194

시대 여성멘토 15人.청춘에. 대전일보 2011.11.18
신간 - 인생에서 조금 더 일찍... 충북일보 20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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