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 윤석남(79)의 작품 ‘어머니 Ⅲ'(1993, 2018년 재제작)이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의 내셔널포트레이트갤러리가 진행하는 ‘세계의 초상화들: 한국(Portraits of the World: Korea)’에 전시된다.

▲ 윤석남, ‘어머니 Ⅲ’. (1993, 2018년 재제작), 목재에 아크릴, 200x150x30(w)cm.(사진=학고재)
이번 전시는 ‘세계의 초상화들’ 시리즈 전시의 한국 편이다.이 전시는세계적 맥락에서 미국의 초상화를 살펴보자는 취지로 내셔널 포트레이트갤러리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지난해 처음스위스 편으로 시작했으며,이번 한국 편이 두 번째 시리즈다.전시를 기획한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알레슨 로빈큐레이터는 “윤석남 작가의 작업이‘어머니’와 ‘모성’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한국의 전통적인 성 관념을 깨뜨리고 있으며,이를 통해 여성의 강인함과 생명력을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작품 ‘어머니 Ⅲ’는 윤석남 작가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작업한 것이다.작가는 어머니가 생전 32세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과 기억 속 어머니를 조합해 그렸다.
윤석남 작가는 불혹의 나이에 화업을 시작했다.그는 ‘어머니’와 ‘모성’을 작업의 주요 서사로 삼아왔으며,자신의 어머니가 한국의 전형적인 여성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윤석남 작가가 작업을 통해 이야기하는 ‘모성’은 자기 자식만을 위한 어머니상이 아니다.그는 어머니의 모성이 여성의 한계가 아닌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이라고 본다. 따라서그의 작업 속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유교적 여성상이 아니라,여성의 강인함을 표상한다.

▲ ‘세계의 초상화들: 한국(Portraits of the World: Korea),윤석남,어머니 Ⅲ설치 전경,(사진=주 워싱턴 한국문화원)
윤석남은 여성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제8회 이중섭 미술상(1996)을 받았고, 이어서 국무총리상(1997) 등을 받으며 동시대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1996년 베니스비엔날레와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6년 테이트컬렉션에서 작품을 소장한 이후에는 그를 아시아 페미니즘의 대모로 평가하며 다수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가부장적인 동아시아 문화 속에서 반기를 드는 페미니즘 움직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가로 손꼽힌다.그의 작품에는 늘 여성이 있다.
윤석남은 이번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의 단체전과 더불어,내년 봄에는 아트바젤 홍콩에도 참여하며 다시 한 번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왕진오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wangp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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