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유기견의 눈에 비친 인간 세상을 유쾌하게 그려낸 창작 뮤지컬 ‘도도’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부잣집 애완견으로 사랑받던 도도가 주인에게 버림받은 뒤 당당하게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과정을 따스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냄으로써 각박해진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과 반려 동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한다.
동화책 ‘건방진 도도군’을 원작으로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와 극작가 배삼식이 공동으로 극본을 썼으며 연출은 김 대표가 맡았다.
그룹 ‘낯선사람들’의 리더 출신인 고찬용이 곡을 쓰고 뮤지컬 ‘김종욱 찾기’ 등을 선보인 안무가 홍세정이 안무를 짰다.
특히 미술가 윤석남이 조각한 ‘1,025마리의 유기견’을 영상으로 선보이는 방식으로 버려진 개들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을 무대 예술로 형상화했다.
부잣집 사모님에게 버림받은 도도는 ‘내 주인은 내가 찾겠다’며 발칙하게 독립을 선언하고 거친 세상 속으로 모험을 떠난다. 야생 개들과 쓰레기더미를 뒤지기도 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도도는 넝마주이 할아버지와 우정을 쌓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런 교통사고 때문에 할아버지와 헤어져 동물보호소에 갇히는 신세가 된 도도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철창 탈출을 시도한다.
극단 학전 관계자는 “유기견이 늘어나는 각박한 세상에서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는 작품”이라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애완견이라는 명목으로 생명을 쉽게 사고파는 세태를 진지하게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하며 티켓은 2만-3만원. ☎02-763-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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