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장품으로 만든 페미니즘 선물상자
서울시립미술관 2013 신소장품전 ‘선물’
28명 작가 60여점, 6월 1일까지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페미니즘, 페인팅, 그리고 미디어…
서울 중구 덕수궁길 서울시립미술관이 관람객들에게 세 가지 박스를 선물한다. 오는 6월 1일까지 열리는 2013 신소장품전 ‘선물’(Gift)을 통해서다.
미술관은 매년 한 차례씩 전년도에 새로 수집한 소장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엔 작년에 수집한 총 237점 가운데 한국화·회화·사진·조각·설치·뉴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 28명의 작품 60여점이다.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되짚어 볼 수 있는 미술사적 의의를 가진 작품과 대표적인 중견작가들의 작품, 다양한 매체의 동시대 대표작으로 구성됐다.
이번엔 특히 전시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신소장품들에서 보이는 경향에 따라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눴다. 페미니즘을 뜻하는 박스F, 페인팅을 뜻하는 박스P, 그리고 미디어를 의미하는 박스M이다.

윤석남 ‘어머니의 이야기’(사진=서울시립미술관)
박스F에는 김인순· 김진숙·김희정·도로시엠윤·박영숙·윤석남·정정엽이 참여한다. 1980~90년대 한국 페미니즘 미술을 대표하는 중견 여성작가들과 동시대 젊은 여성작가들이 보여주는 ‘여성의 삶과 현실’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철조망 구조물 내에 전시되는 작품은 가부장문화의 권위 속에서 억압받던 여성들의 삶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박스P에는 강서경·김동욱·김을·김태호·노상균·석철주·오경환·오원배·위영일·유근택·이경·장화진·최선명이 나온다. 여러 가지 예술 영역을 넘나들며 확장되는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이제는 하나의 전통이 되어버린 듯한 회화의 가치에 주목한다. 위영일의 예술의 정의에 대한 고민을 담은 조각과 설치 작품이 눈길을 끈다.
박스M에는 고영택·김구림·김세진·박경주·박승원·임민욱·정광화·최수환 등이 보인다. 1960년대 실험미술로부터 동시대의 문화담론을 다루는 실험적인 미디어·설치·사진 작품이 전시된다. LED 빛을 이용한 최수환의 ‘뉴미디어’ 작품은 평면의 아크릴판에 입체적인 환영을 만들어낸다.
본관 1층 전시장이 하나의 ‘선물상자’같다. 수집 작품을 관람객과 공유하는 소통의 의미이고, 소장품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작가들의 기증작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는 게 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02-2124-8800. 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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