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작가가 만나다, 창작공간 넘어 문화놀이터로 탈바꿈

▲ 인천아트플랫폼의 2기 입주작가로 활동중인 페미니즘의 대모 윤석남씨가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연 전시회 ‘핑크룸5’의 모습. 윤씨는 8월10일자에 소개됐다.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시가 2009년 구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중구 해안동의 개항기 근대 건축물과 건물을 매입해 조성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2개 단지, 13개 동, 지하 1~4층, 대지면적 8천450.3㎡, 건축연면적 5천593.43㎡ 규모의 인천아트플랫폼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시각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들이 창작과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예술 창작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5월 경인일보는 인천문화재단과 협약을 맺고 인천아트플랫폼과 시민의 접점을 만들어 가기 위한 연중기획 ‘시민과 작가가 만나다’를 시작했다.
이후 경인일보는 이승미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올해 아트플랫폼에 입주해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 시각예술 분야 작가들과 공연평론가, 문학, 영상작가 28명을 취재했다. 취재 결과물들은 매주 1차례 독자들과 만났다.
결과적으로 이 기사들은 시민들이 인천아트플랫폼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미술을 비롯해 문화계 관계자들에게는 이미 명망이 높은 인천아트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시민들에게는 이 공간이 일부 예술가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김순규(37·인천시 작전동)씨는 “인천아트플랫폼이 2년 전 중구에 개관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가끔 산발적으로 매체를 통해 전시회 등 소식을 접했지만, 어떤 작가들이 입주해서 어떤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서 “지난 여름(8월 31일자) 경인일보의 기획을 통해 접한 기사(현대미술가 손혜민 편)가 인상적이었다”면서 “당시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아트플랫폼이 주최한 여름예술캠프의 강사로 참여했던 작가의 소감이 기억에 남으며, 아트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손혜민 작가는 아트플랫폼의 여름예술캠프 ‘140센치미터의 시선’의 강사로 나섰다. 손 작가는 초등학교 1~3학년생 10여명과 아트플랫폼 공간을 탐험하고 워크숍을 가진 후 아이들과 창작물을 설치하고 전시회를 가졌으며, 그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아이들 특유의 시선을 어떻게 작가들이 배울까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들의 시선과 표현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견해 외에도 아트플랫폼 입주작가들의 근황과 창작 활동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번 기획 기사들은 서울 문화계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기사를 본 전시 기획자와 방송 관계자들이 각각 전시와 자신들의 매체를 통해 작가들을 소개하고 싶다며 기자에게 해당 작가의 연락처를 문의해 오기도 했다.
이승미 인천아트플랫폼 관장도 “아트플랫폼의 역할이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 같고, (현대미술에 대한 부정적 생각 등)예술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된다”면서 “입주작가들에게도 좋은 기회였다. 자신의 창작 활동이 소개되면서 창작품으로 시민과 소통하고 그 접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사원문보기: http://www.kyeongin.com/news/articleView.html?idxno=62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