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에 평화 기원 미술작품 100점 27일부터 전시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정전 60주년 특별기획 전시회가 열린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제3회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 ‘백령도 525600시간과의 인터뷰’를 27일부터 8월7일까지 인천 옹진군 백령도 심청각과 26개 대피소, 백령평화예술레지던시, 백령성당, 백령병원 등 섬 곳곳 야외현장에서 연다고 23일 밝혔다. ‘525600 인터뷰’는 정전 60주년을 시간으로 계산한 것이다.
참여 작가는 고제민 등 시각예술분야 60명과 시인 등 문화 및 비평 분야 6명 등 66명이며, 출품작은 100여점이다.
재일교포 3세로 백령평화예술레지던시에 체류중인 김수미씨는 백령도의 철조망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바꾼 ‘로즈 라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백령도 아이들과 함께 헝겊으로 장미꽃을 만들어 그 꽃을 철조망에 매다는 작업이다.
이수영 작가는 개막일인 27일 백령도를 방문하는 학생 20명과 일반 전시관람자들을 대상으로 ‘대피소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대피소에서 비상식량을 먹고, 준비된 모포와 침낭을 이용해 수면을 취하는 장면 등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한다.
백령도 출신의 최정숙 작가는 백령도에서 100년 가까이 된 집이 허물어가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으며, 60년 전의 가족사진과 편지 문서 등을 이용한 ‘집’. 그리고 ‘가족’을 출품한다.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이종구 작가는 죽산 조봉암 선생의 이미지 위에 서해의 NLL을 중첩시켜 분단 상황을 부각시켰다.
서용선 작가는 심청이와 인당수를 소재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 인 작가는 천안함 46용사위령탑에 120개의 한지 패널위에 작품을 제작해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사진작가인 김보섭씨는 전쟁이후 고향을 등지고 인천에 정착해 생계를 위해 미국과 군사문화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양키시장’ 사람들의 사진 50여점을 보여준다.
런던의 ‘어느 노병의 이야기’에 출품되어 인천에서만 전시될 윤석남의 작품 ‘500-귀환’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500명의 영국 군인들을 기리는 500개의 나무목에 일일이 얼굴을 그려 넣었다.

윤석남 작가의 ‘어느 노병의 이야기 ’ 인천아트플랫폼 제공
개막일인 27일 오후 6시에는 심청이가 아버지를 위해 몸을 던진 인당수에서 판소리 심청가을 들을 수 있으며, 시인이자 국회의원인 도종환씨의 시 낭송도 준비됐다. 행사가 끝나 뒤에는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 8월14일부터 10월6일까지 인천 중구 아트플랫폼과 송도 트라이볼 등에서 2차 전시가 이어진다
이승미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은 “백령도가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고, 불과 10㎞ 떨어진 바다 건너 황해도까지 평화에 대한 염원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특별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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