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개관 5주년 기념전 ‘창창인생’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오는 25일 개관 5주년을 맞는 안산 경기도미술관이 20일부터 원로 작가 4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기념전 ‘창ㆍ창ㆍ인ㆍ생(創ㆍ創ㆍ人ㆍ生)을 연다.
권영우(85), 윤석남(72), 조성묵(72), 민정기(62) 등 경기도에 거주하거나 작업실을 둔 작가 4명의 기존 작업뿐 아니라 근작까지 한국화, 서양화, 조각, 설치 등 54점을 두루 선보인다.
한지를 이용한 독특한 조형작업으로 한국화의 현대적 해석을 이끈 권영우는 한지를 찢거나 오리고 붙인 1980년대 이후 작업부터 합판에 부채, 번호판 등 평범한 물건들을 덧대고 그 위에 다시 한지를 입혀 만든 1990년대 이후의 근작 13점을 출품했다.
여성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여 온 윤석남은 1986년부터 현재까지 시기별로 그린 자화상을 비롯해 한지 오리기를 이용한 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조각가 조성묵은 목재, 청동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의자들을 만든 기존의 ‘메신저’ 시리즈와 폐 라디오 등 독특한 재료로 만든 ‘메신저’ 신작을 선보이고 국수와 가짜 빵을 이용한 대규모 설치 작품도 내놓는다.
자신이 사는 지역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를 화폭에 담아온 민정기는 기존의 ‘이포나루터’와 ‘벽계구곡’이 개발 때문에 변해버린 현재 모습을 담은 동일한 제목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윤석남은 17일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회고전 형식이 아닌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을 위주로 기존 작업까지 보여준다”며 “한 작가가 과거에 어떻게 작업을 시작하고 어떻게 계속해왔는지 보여주는 전시여서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지를 접은 뒤 일부를 오려내고 다시 펼쳐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어내는 종이 오리기 작업에 대해서는 “한지를 접어 오려낸 뒤 다시 펼치면 완전히 다른 세계 같다”며 “사람과 자연의 모습을 한지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효준 경기도미술관 관장은 개관 5주년을 맞아 ‘도약(跳躍)’을 목표로 시민의 일상을 창조적으로 변화시키는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 잡고 온라인상의 접근 효과를 극대화해 시민과의 소통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12월18일까지. ☎031-481-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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